[외환]정부개입 경계로 달러화 1,112원대 마감

  • 입력 2000년 7월 21일 17시 59분


월말 네고장세를 앞두고 정부의 개입이 예상됨에 따라 달러화가 이틀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익일물)는 전날종가 1,111.6원보다 오른 1,112.0원에 출발,1,111.0원까지 떨어졌으나 국책은행을 통한 정부의 매수개입, 주말용 숏포지션 청산 매수 등으로 1,112.0원대를 회복한 뒤 일중고점인 1,112.8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수급은 국책은행을 통한 매수개입(1억달러),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수요(1억달러), 역외세력의 매수세(1억달러) 등의 수요요인이 부각되면서 수요우위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딜러들은 ▲ 다음주 여름 휴가철의 본격화로 외국인 주식순매수 규모의 축소를 전망하면서 ▲ 정부의 개입강도 및 공기업 매수세 강화를 들어 1,110원을 저점으로 한 횡보 또는 강보합세를 예상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의 딜러는 “다음주 거래는 1,110원에서 1,116원대의 거래가 예상된다”면서 “정부의 개입 강도가 높아지면서 일중 1∼2원대의 등락이 예상되는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 월말 네고장세 진입과 국내 원화 자금시장 불안에 따른 기업체의 달러 매물화 지속 ▲ 외자유치 관련 매물 공급 ▲ 물가상승 억제 등을 거론하면서 달러화가 연중최저치(1,107원)을 향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국내 시중은행의 딜러는 “외환보유액 확충 과정에서 통안채 발행의 한계 등 통화정책상의 문제가 빚어지고, 공기업 매수세 등 수요진작책의 한계도 예상된다”면서 “여기에 공급측면에서 무역흑자 기조가 지속되고 M&A 관련 외자유치 등을 감안하면 월말경 연중최저치로 하향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분석가들은 7월중 무역수지는 10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으며, 흑자규모가 10억달러보다 상당히 축소될 경우에는 시장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월중 무역흑자는 반기결산과 월중 최고의 수출에 따라 21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바 있는데, 7월에는 상당부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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