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는 집에서 가까운 H대학 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이 대학 도서관에 ‘중고생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이 나붙었다. 이유는 도서관에서 분실 사건이 있었는데 중고생들의 소행으로 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휴일에는 일반인들도 대학 캠퍼스에 드나들고 도서관도 이용하지만 일부 중고생들이 그랬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분실 사고를 무조건 중고생의 소행으로 돌리는 것은 잘못이 아닐까. 분실 사고는 물건을 가져가는 쪽과 부주의하게 놓아 둔 사람 모두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학문 탐구의 요람인 대학교에서 술집에나 있을 법한 ‘중고생 출입금지’ 등의 문구로 공부하러 온 중고등생들이 얼굴을 붉히며 돌아서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