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인공은 세계랭킹 1, 2, 3위인 우즈와 데이비드 듀발(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24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115야드)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
첫 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던 ‘그린의 황태자’ 엘스는 5번홀까지 버디 4개를 낚으며 3번홀까지 잇따라 버디퍼팅을 아깝게 놓친 우즈를 4타차까지 따라붙었다(이하 한국시간 24일 0시 현재).
첫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엘스는 3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우즈에게 8타차 뒤진 채 출발했지만 상승세로 볼 때는 막판까지 우승의 향배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
한편 우즈와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 듀발은 등부상에도 불구하고 전혀 위축되지 않은 플레이를 펼쳤다.
‘메이저 무관의 한’을 이번에는 풀려는 듯 듀발은 2, 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엘스와 함께 4타차의 공동2위로 우즈를 바짝 추격했다.
특히 듀발은 2번홀에서 우즈가 먼저 홀컵 1m50지점에 투온시켰지만 159야드를 남겨두고 홀컵 60㎝지점에 환상적으로 붙여 첫 버디를 낚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는 또 라이가 좌우로 변경되는 4번홀의 2중그린 8m거리에서 홀컵을 살짝 스치는 신들린 듯한 퍼팅으로 우즈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답답한 파 행진을 계속하던 우즈는 이에 질세라 4번홀에서 4m거리의 오르막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공동2위와의 격차를 5타차로 벌렸다.
우즈와 듀발 모두 아쉬웠던 홀은 첫 파5홀인 5번홀. 듀발이 먼저 홀컵 3m 거리에 투온시켜 이글퍼팅을 남겨둔 반면 우즈는 홀컵까지 불과 140야드 남겨둔 상태에서 친 두번째 샷이 오르막 그린턱에 맞고 튀는 바람에 투온에 실패했고 퍼터로 굴려 올린 세 번째 샷마저 그린에지에서 멈춰섰다. 듀발은 이글퍼팅과 홀컵 1m지점에서의 버디 퍼팅도 실패해 고개를 떨궜고 우즈는 타수를 줄여야 하는 파5홀에서 파에 그쳤다.
<안영식기자·세인트앤드루스외신종합>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