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 증시 '대세 하락'에 들어섰나.

  • 입력 2000년 7월 24일 11시 22분


종합주가지수가 750대로 주저앉으면서 대세 하락기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4일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삼성전자가 32만원대로 주저앉는등 대형주들이 대부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10시40분 전날대비 23.14포인트 떨어진 759.92를 기록,760선이 무너졌다.

이날 종합주가지수의 추락은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큰 폭의 하락을 보인 점과 반도체 주가가 전세계적으로 약세를 보인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 정점이 이미 지났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기 진단에서 촉발된 경기 논쟁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반도체주의 경우 외국인들은 SBC워버그와 메릴린치증권 창구를 통해 삼성전자주를 10시50분현재 7만여주를 매도했고 현대전자는 노무라증권을 통해 14만주가 팔렸다.

외국인들이 반도체주를 대거 매도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64메가D램 가격의 강세가 주춤하면서 지난주 미국증시에서 반도체 주가가 12%나 빠지고 대만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그러나 미래에셋증권 손동식 운용1팀장은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주를 많이 팔고 있지만 매도세력은 단기 재료에 따라 움직이는 헤지펀드로 파악되고 있다"며 "반도체산업의 경우 계절적으로 여름이 비수기여서 국제 현물가가 약세이나 가을에 접어들면 다시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주가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국내 경기가 과연 정점을 지나 하락세로 돌아섰느냐 여부이다.

KDI는 최근 경기가 올 1/4분기에 이미 정점을 지나 하강국면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민간연구소에서는 경기 추세상 조정을 거쳐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하고 있으나 경기가 이미 하락세로 돌아섰다면 반도체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증시도 기간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화증권 조덕천 애널리스트는 "거래소 시장의 거래량을 봐도 6억7,000만주를 소화하는데 일주일이상 걸렸다"며 "사상최대치인 지난11일의 8억5,000만주를 소화하려면 당분간 지수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일단 기술적 분석상 740포인트가 저지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나 해외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 안정대책으로 발표된 정책들이 제대로 실현되지않으면 700선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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