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초보 개인투자자 절반 "손해보고는 못팔아"

  • 입력 2000년 7월 24일 18시 25분


“손해보고는 절대로 못팔아!”

증권전문가들은 ‘손절매를 실천하라’고 귀가 따갑게 강조한다. 그런데도 초보 개인투자자은 주가가 매입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손실을 만회할 때까지 기다리는 ‘집념’을 보인다.

현대증권 투자클리닉센터가 23일 1만여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성향을 조사한 결과,절반을 웃도는 54%의 투자자들은 20%의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고는 팔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많음을 한 눈에 알 수있다. 응답자의 63%는 주식을 살 때 손절매 가격을 아예 정하지 않았으며,손절매 가격을 정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31%에 달했다. 시장상황에 따라 손절매 준수 여부가 유동적이라고 응답한 투자자들이 48%로 가장 많았는데,이는 손해보고 팔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반증하는 케이스. 매수 매도 시점에 대한 뚜렷한 기준도 없었다. 매수시점의 경우 △주가상승시 40% △하락시가 39%였으며, 매도시점은 △주가가 오를 때 43% △주가가 떨어질 때가 38%로 엇비슷했다.

성급히 매도하는 조급함도 이번 조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주식을 사서 20%가량 이익이 나면 투자자의 50%는 주식을 매도,이익을 실현한다고 응답했다. 현대증권 투자클리닉센터 김지민원장은 “지금처럼 장세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수익보다 ‘생존’에 비중을 둔 주식투자가 바람직하다”며 위험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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