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전문가들은 ‘손절매를 실천하라’고 귀가 따갑게 강조한다. 그런데도 초보 개인투자자은 주가가 매입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손실을 만회할 때까지 기다리는 ‘집념’을 보인다.
현대증권 투자클리닉센터가 23일 1만여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성향을 조사한 결과,절반을 웃도는 54%의 투자자들은 20%의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고는 팔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많음을 한 눈에 알 수있다. 응답자의 63%는 주식을 살 때 손절매 가격을 아예 정하지 않았으며,손절매 가격을 정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31%에 달했다. 시장상황에 따라 손절매 준수 여부가 유동적이라고 응답한 투자자들이 48%로 가장 많았는데,이는 손해보고 팔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반증하는 케이스. 매수 매도 시점에 대한 뚜렷한 기준도 없었다. 매수시점의 경우 △주가상승시 40% △하락시가 39%였으며, 매도시점은 △주가가 오를 때 43% △주가가 떨어질 때가 38%로 엇비슷했다.
성급히 매도하는 조급함도 이번 조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주식을 사서 20%가량 이익이 나면 투자자의 50%는 주식을 매도,이익을 실현한다고 응답했다. 현대증권 투자클리닉센터 김지민원장은 “지금처럼 장세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수익보다 ‘생존’에 비중을 둔 주식투자가 바람직하다”며 위험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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