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은행주 폭락장세에서 그나마 '선전'

  • 입력 2000년 7월 24일 18시 36분


24일 폭락장세에서 그나마 낙폭이 가장 작았던 업종은 은행이었다.

이날 은행의 업종별 지수는 123.41로 지난 금요일 대비 1.49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737.89로 전날보다 무려 45.17포인트 급락한 것에 비하면 은행주의 하락폭은 매무 미미한 수준인 셈이다.

국민은행(23130)은 1만4,000원으로 전날종가보다 200원 올랐고, 주택은행(27460)은 700원 빠진 2만4,300원, 신한은행(15580)은 300원 하락한 1만1,000원에 마감했다.

무디스가 시중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상향 조정한 것이 영향을 줬다.

LG투자증권의 이준재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는 “은행주 낙폭 축소나 국민은행의 상승은 순전히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민은행은 SBC워버그에서 58만주를 순매수하는 등 외국인이 55만주 순매수한 데 따라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은 올해 7,000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으나 자체 분석에 따르면 5,000억∼6,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중기적으로는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성장잠재력이 있어 장기매수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민은행이 이날 200원 오른 것과 주택은행이나 신한은행이 하락한 것을 두고 별 다른 차별성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한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의 백운 연구위원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때문에 주가 폭락 영향에서 배제된 것”이라면서 “하루 동안 몇 백원 차이의 낙폭과 상승에 민감할 이유가 없으며 외국인들이 더 샀다는 것 말고 다른 요인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백운 연구위원은 향후 전망에 대해 “은행주의 경우 신용등급 상승으로 오늘 낙폭이 작았고 또 저평가의 매력도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전반적으로 현대그룹의 신용평가 하락, 자금시장의 불안 및 구조조정 등의 여건을 볼 때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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