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백상어’ 캐리 웹(25·호주)이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만 4년6개월만에 21승을 거두며 ‘골프 여황제’로 떠오르고 있다.
웹은 여러면에서 우즈에 비견된다. 기술적인 우수함 외에도 나이에 걸맞지 않는 노련함과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두둑한 배짱이 우즈와 닮았다. 이번 대회에서 미국 언론들은 “여자 골프계의 타이거 우즈로 메리트클럽의 난코스를 마음대로 유린하고 있다”고 지적했을 정도.
웹은 이미 시즌 5승을 챙기며 올시즌 총상금액이 146만3742달러에 이르러 앞으로 10만6324달러만 추가하면 자신이 지난해 세운 ‘한시즌 최고 상금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웹은 또 메이저 3승과 2번의 베어트로피(평균 스코어에서 한해 최저 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 수상으로 여자골퍼 명예의전당 가입 요건인 27점을 확보했다.
하지만 웹이 우즈와 동등한 대접을 받기 위해선 넘어야 할 고비가 있다. 바로 최단기 그랜드 슬램 달성여부. 지난해 8월 듀모리어클래식과 올 3월 나비스코챔피언십에 이어 여자 골프의 최고봉인 US여자오픈마저 우승해 웹은 이제 그랜드슬램에서 LPGA챔피언십 하나만을 남기게 됐다. 9월 LPGA챔피언십마저 정복한다면 62년 미키 라으트가 세웠던 역대 최단기간 그랜드 슬램 달성(7년) 기록을 2년이나 앞당기게 된다. 역대 LPGA투어에서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한 선수는 팻 브래들리, 줄리 잉스터 등 단 2명뿐이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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