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네띠앙 홍윤선 사장

  • 입력 2000년 7월 25일 17시 41분


닷컴위기론이 횡행하는 요즘 60억원의 적지않은 투자를 끌어들인 인터넷 커뮤니티 업체가 있다. 네띠앙(대표 홍윤선.38)이 바로 그곳. 지난 7월초 오스트리아의 크리츠테크닉으로부터 전략적 제휴라는 명목으로 거액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네띠앙은 투자유치를 해놓고도 한글과컴퓨터와의 합병설 등으로 주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진원은 메디슨의 한글과컴퓨터 주식 매각설. 소문이 나돌자 메디슨계열이라 할 수 있는 한컴은 곧바로 네띠앙과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한컴은 네띠앙의 대주주다. 한컴의 이같은 발표는 한컴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네띠앙과 합병하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네띠앙측은 최근 공시를 통해 '합병무산'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컴측은 "합병의 무산은 아니다. 시기상으로 보류한 상태"라고 밝히고 있는 형편이다.

투자유치에 대해서도 업계와 창투사들은 "전략적 제휴를 목적으로 거액을 유치한다는 것은 뭔가 미심쩍다"는 반응이다.

네띠앙의 홍윤선(38) 대표로부터 합병의 진위 여부와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본다.

-한컴과의 합병설은 어떻게 나오게 됐나.

"메디슨측이 한컴의 주식 17%를 매각한다는 발표후 네띠앙의 대주주인 한컴이 기업의 가치를 만드는 입장에서 시나리오를 만든 것으로 본다.한컴은 네띠앙의 대주주이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우린 한컴과 전혀 다른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 지난 20일 공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합병과 관련해 한컴과 깊이있게 논의된 바는 전혀 없었다. 합병 발표가 있은 후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그렇다면 한컴이 일방적으로 합병하겠다는 것인지.

"합병은 대주주에 결정권이 있기 때문에 전문경영인인 내가 왈가왈부하긴 곤란하다. 나는 내 역할만 충실히 할 따름이다. 그러나 방법론 상 합병이 주주에게 진정 시너지 효과를 줄지는 의문이라고 본다"

-한컴 측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네띠앙을 합병할 때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나.

"시너지 효과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시기상으로 적절치 않다. 아직은 합병할 때가 아니다. 네띠앙은 서비스 기업이고, 한컴은 소프트웨어 프로덕션 기업이 아닌가. 서로 문화가 다르다. 새롬과 네이버가 합병한다고 했을 때 일반인들의 평가는 '나사가 맞지 않는 합병'이라고 했듯이 우리도 그렇다고 본다"

-한컴과 조화되려면 어떠한 모델이 적절하다고 보나.

"수익모델은 발전한다. 지금의 네띠앙은 커뮤니티 업체가 아닌 그 이상의 포털업체로 변해있다. 또 지난 6월 대용량의 메일 솔루션을 들여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MSP사업을 본격 가동할 준비가 돼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인프라를 구축해 네띠앙은 서버 임대 사업을 벌이면서 한컴의 합리적인 영업조직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화학적인 결합은 있을 수 있어도 물리적인 결합으로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닷컴 기업들은 가을 대란설을 우려하는데 네띠앙은 어떤가.

"네띠앙은 지난 6월경 오스트리아의 크레츠테크닉으로부터 60억원을 투자유치하고 이들과 진보된 형태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지금도 수많은 닷컴기업이 문을 닫고 있지만 끝없이 수익모델을 창출한다면 살아남는 것은 확실하다"

-네띠앙이 코스닥 등록을 연기했다는 설과 코스닥에 등록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이 있다. 향후 계획은.

"코스닥에 등록할 것이다. 시기상으로 좀 늦춰졌다. 네띠앙은 6월 결산법인이기 때문에 올 상반기는 지나야 되고 또 6월에 투자받은 금액이 있다. 오는 12월을 넘겨 내년 초에는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이다.

네띠앙은 커뮤니티사이트에서 포털사이트로 바뀐지 오래다.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처럼 유행을 따르는 회사가 아니다. 현재 회원의 연령 구성도 포괄적인 점을 감안해 '마케팅 인포미디어'로 갈 계획이다.즉 '이용자를 구체적으로 아는데 주력한다'는 뜻이다. 네띠앙은 실명, 신용불량자를 확인해 선별하는 사이트로 가고 있다. 머지 않아 유료화해 경쟁력있는 사이트로 운영할 생각이다. 사람과의 교감을 통해 바잉파워를 구성하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구상중이다"

▲네띠앙 홍윤선(洪允善) 대표 약력▲
1962년 12월 21일(양력) 서울생
[학력]
서울 대일고등학교 졸업(제6회)
인하대 컴퓨터공학과 졸업(1985년)
[경력]
1988~1995 동서증권 근무
     - 전산실 기획담당자
     - 지수선물/채권 투자/기업분석 서비스 기획
     - Technical Analyst (기술 분석가)
1995~1999 삼성 SDS 유니텔사업부
     - 사업기획 책임자, 서비스 상품기획 책임자
     - 이용자 정책수립 책임자
     - 동호회 정책수립 책임자
     - 요금 정책수립 책임자
     - 마케팅, 프로모션 책임자
     - 이용자 유지정책 책임자
1999.6~현재 (주)네띠앙 대표이사

신일섭<동아닷컴 기자>sis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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