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l&Bear]삼성증권 주가 ‘합병설’ 곤욕

  • 입력 2000년 7월 25일 18시 36분


삼성증권이 삼성투신증권과의 합병설로 이틀째 곤욕을 치렀다. 합병설이 퍼진 24일 하한가까지 곤두박질친 데 이어 25일에도 7% 이상 폭락하면서 2만원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특히 이날은 대부분의 증권주가 대폭 반등한 탓에 삼성증권의 하락을 표시하는 시세판의 ‘파란색’이 유난히 돋보였다. 삼성투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입사 이후 양사의 합병소문만 벌써 네번째”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삼성증권도 이날 “합병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결국 삼성계열 두 증권사의 합병은 기정사실이라는 설명. 하지만 삼성증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삼성투신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을 떠안을 경우 삼성증권의 재무내용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이젠 투자자들을 설득하지 않으면 합병과 같은 중차대한 의사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그만큼 ‘시장의 힘’이 세졌다는 얘기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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