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 한화 송지만과 함께 치열하게 홈런왕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박경완이 이틀연속 홈런으로 시즌 28호를 장식하며 6월25일 이후 한달여만에 홈런부문 단독선두로 뛰쳐나갔다.
후반기 첫게임인 25일 2점아치를 그린 박경완은 26일 수원 롯데전에서도 2회 박지철로부터 솔로홈런을 뽑아냄으로써 종전 삼성 이만수(83년·27개)의 기록을 넘어서 한시즌 포수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이런 홈런페이스라면 메이저리그 기록까지 넘볼 만하다. 미국 프로야구에선 70년 신시내티 레즈의 조니 벤치가 45개로 포수 한시즌 최다홈런을 기록했다. 86경기에서 28홈런을 때려낸 박경완의 홈런페이스는 3.07경기당 한 개꼴. 132경기를 모두 소화했을 때 예상홈런은 43개로 메이저리그 기록에 접근한다.
일본 프로야구에선 한신 타이거스의 사령탑인 노무라 가쓰야감독이 난카이 호크스 시절인 63년 52개를 때려낸 게 포수로는 가장 많은 홈런.
박경완의 이틀연속 홈런에도 현대는 2―3으로 져 2연패를 당했고 롯데는 5연승으로 상승세.
잠실에선 ‘LG킬러’인 SK 투수 오상민의 호투가 빛났다. 개인통산 10승에서 4번의 선발승을 모두 LG전에서 따낼 정도로 쌍둥이에 강한 오상민은 이날도 5와 3분의1이닝 동안 단 2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올시즌 9연패를 당하던 SK ‘어린왕자’ 김원형은 시즌 첫 세이브를 거뒀다.
대구에선 삼성이 두산에 6―5로 힘겹게 이겨 홈구장 14연승. 8연타석 안타행진중이던 김기태는 1회 첫타석에서 유격수 직선타구로 아웃돼 신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김상수·전창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