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릉시, 28일 직원자녀 초청 "아빠는 뭐하실까"

  • 입력 2000년 7월 27일 00시 33분


강원 강릉시는 소속 공무원들이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출근해 대민활동 등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하는 ‘아빠와 함께 출근해요’ 행사를 29일 실시할 계획이다.

이 행사에 초청된 어린이는 모두 40명. 이들은 시청 곳곳을 돌아보고 아빠의 직장생활도 살펴보게 된다.

시가 이 행사를 마련한 것은 공무원들이 가족에게 너무 무관심했다고 판단한 때문.

시가 최근 ‘공무원의 초등학생 자녀들이 바라본 시청’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늘 바쁜 곳으로 길닦고 다리놓고 거리청소하는 곳’ ‘아빠가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늦게 술먹고 들어오는 곳’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시는 공무원 자녀들의 시정(市政)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했고 40명 모집에 신청자들이 너무 많이 몰려 부서별로 인원조정을 하기도 했다.

자녀들은 출근과 함께 먼저 아빠 책상 옆에 앉아 업무를 지켜본 뒤 자리를 옮겨 시의회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정수장과 하수종말처리장은 시민에게 얼마나 중요한 시설인지 등을 보게 된다. 또 이날 시장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아빠와 직장에 대한 평소 생각을 털어놓는 시간도 갖는다.

기획예산과 윤혁준(尹赫埈·44)씨의 아들 재상(宰相·9·초당초등학교 2년)군은 “항상 늦게 퇴근하는 아빠가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했다”며 “아빠 자리에 앉아보고 친구들에게 자랑거리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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