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성은 등록후 한달안에 주가가 공모가 대비 20% 이상 떨어지고 주가하락률이 해당 업종지수 하락률보다 클 때 주간사가 공모주식의 최고 50%를 시장에서 사들여 주가를 떠받치는 제도. 공모가 거품으로 인해 개인들의 공모주청약 메리트가 점점 사라지고 주간사도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증권시장은 5월 이후 등록된 66개사중 14개사(21.2%)에 대해 시장조성이 이뤄졌다고 27일 밝혔다. 파인디지털은 LG투자증권이 시장조성신고를 제출했으나 이후 주가가 올라 실제 매수는 이뤄지지 않았다.주간사의 평균주식매입단가는 공모가의 70%대가 많았으나 한국신용평가정보(58.45%)와 한솔창투(62.54%)는 시장조성 기간중 주가가 계속 떨어져 매입단가가 낮아졌다.
25일 종가기준으로 14개사중 한국신용평가정보(LG투자증권)만 2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나머지는 △한림창투(메리츠) 20억원 △한솔창투(교보) 18억원 △쎄라텍(하나) 5억원 등 평가손실이 발생해 주간사들이 큰 손해를 입었다. 등록시 주간사가 받는 수수료가 공모금액의 4∼5%인 점을 감안하면 손실금액이 수수료보다 많아 본전도 못건진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주간사가 공모가 산정시 발행기업의 미래가치를 너무 높게 평가해 발생한 것이어서 ‘자승자박’이라는 견해가 많다.
한편 7월부터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시장조성 기간이 등록후 두달로 늘어났고 매입수량도 공모주식의 100%로 확대돼 주간사의 시장조성의무가 대폭 강화됐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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