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김미현 3위…올 상금 10위로 '껑충'

  • 입력 2000년 7월 31일 18시 36분


박세리(23·아스트라)가 우승 문턱에서 허망하게 주저앉았고 김미현(%016·한별)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시즌 최고 성적을 올렸다.

31일 오하이오주 워런의 아발론 레이크스GC(파72·6308야드)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자이언트 이글 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 마지막 3라운드. 전날 공동 12위였던 김미현은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데일리베스트 타이인 5언더파 67타를 몰아쳤다. 이로써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웬디 워드(미국)와 동타를 이루며 공동 3위를 차지, 올들어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새겼다. 종전은 지난주 US여자오픈의 공동 4위. 상금 5만4514달러를 추가한 김미현은 시즌 상금 41만3622달러로 랭킹 10위에 뛰어올랐다.

반면 이틀 연속 공동선두를 달리며 시즌 첫승 꿈을 부풀린 박세리는 퍼팅 난조에 시달리며 3오버파 75타의 부진을 보였다. 합계 7언더파 209타를 마크, 공동 7위로 곤두박질. 이날 박세리는 전반 9홀까지 공동 1위를 유지했으나 11번홀부터 3홀 줄보기에다 16번홀 보기로 무너져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박지은은 왼쪽 갈비뼈 부상을 무릅쓰고 출전했으나 합계 1언더파 215타로 장정과 함께 공동 36위에 그쳤다. 박지은은 3일 개막되는 미켈롭 라이트 클래식에 불참하고 치료에만 전념할 계획.

한편 19세의 신인 도로시 델라신(미국)은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팻 허스트(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플레이오프 두 번째 홀에서 승리, 프로 데뷔 첫승을 따냈다.

필리핀계인 델라신은 75년 오렌지블러섬 클래식 챔피언인 에이미 앨컷(당시 19세) 이후 최근 25년 동안 가장 어린 나이에 우승한 주인공이 됐다. 변변한 스폰서도 없는 델라신은 이번 우승으로 15만달러를 챙겼는데 이 금액은 올해 18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 12만1642달러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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