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은행이 밝힌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투신권에는 채권투자신탁의 수신이 1조3473억원이 증가하고 단기 수시 입출금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7조5851억원이 몰린 반면 주식투자신탁과 하이일드펀드에서 3조7237억원이 빠져나가 전체적으로 5조2087억원이 늘었다. 올들어 투신권의 수신이 월중으로 증가한 것은 7월이 처음이다.
한은 김한성(金韓成)조사역은 “자금 유입이 늘자 투신사들이 채권시장에서 국공채를 위주로 채권을 적극 매입하면서 금리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동안 꿈쩍않던 CP금리가 7월 0.09%포인트 하락한 것도 투신권이 CP매입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은행권의 큰손들이 금리차익을 챙기기 위해 단기거래를 해왔으나 채권시장의 터줏대감격인 투신권이 시장으로 돌아오면서 채권시장구조도 안정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
한은 윤면식(尹勉植)조사역은 “금융기관 대우채 환매자금 등 이른바 빠져나가야 할 악성자금이 7월에 모두 빠져나가 향후 자금이 빠져나갈 요인은 크지 않다”며 “당분간 이달의 증가세를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반면 주식형 신탁에서는 자금유출이 계속되고 있어 투신권이 주식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도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투신협회 박병우(朴昞禹)팀장은 “채권형에서는 비과세신탁이 자금유입창구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식형신탁은 향후 증시상황이 호전되더라도 자금 유입이 크게 늘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또 7월에 비과세 신탁과 채권형펀드를 제외한 일반 채권형펀드에서 7조원 가량이 빠져나가 아직까지도 투신권 신뢰 회복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 이와 함께 서울보증보험이 투신권에 지급해야 할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 점과 대우담보 CP 분쟁이 해결되지 않은 것도 투신권 정상화에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있는 상태다.
▲금융권 수신추이(기간중 증감)▲
금융기관 4 5 6 7 은행예금 150,925 36,093 96,491 36,828 투신 -52,007 -89,815 -136,500 52,087 채권투자신탁 -69,613 -87,886 -81,368 13,473 주식투자신탁 -17,070 -20,455 -34,559 -33,257 고수익 후순위펀드 29,945 18,517 21,555 -3,980 머니마켓펀드 4,731 9 -42,128 75,851 은행신탁 -56,149 -54,925 -27,800 -57,108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