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현대사태' 자금시장은 낙관?…CP 2900억어치 팔려

  • 입력 2000년 8월 4일 18시 25분


‘시장은 현대사태를 낙관하기 시작했나?’

5월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로 불거진 현대사태 이후 신규 발행이 되지 않았던 현대 계열사의 기업어음(CP)이 금주 중반중 처음으로 일부 투신권에 의해 소화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시장이 현대사태를 낙관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와 중공업이 각각 2100억원과 800억원씩 연 8.5%∼8.8%의 금리로 발행한 3개월 만기CP가 모두 소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일부 현대 계열 우량사도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 하락과 현대건설 유동성위기로 현대 그룹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되면서 CP 및 회사채 신규발행이 되지 않았다.

삼성투신운용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채권단의 태도가 워낙 강경한 것으로 비쳐 시장에서는 현대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 현대건설의 유동성문제가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 우량 계열사로까지 번지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채권딜러들은 “현대그룹의 자구안이 나와 현대건설의 유동성위기가 사그라들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그룹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앞으로 현대건설이 지난달 말과 같은 심각한 유동성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희박하며 현대가 자구안만 제대로 제출한다면 현대사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건설의 경우 8월중 5000억원이 돌아오지만 이중 제2금융권이 갖고 있는 CP나 회사채가 600억원에 불과해 은행 만기연장이 지속되면 별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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