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신간]올 광복절 더 그리워지는 우사 김규식

  • 입력 2000년 8월 4일 18시 47분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였던 우사 김규식(尤史 金奎植·1888∼1950). 청년시절부터 독립운동에 투신한 김규식은 1913년 중국으로 망명,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외무총장으로 파리평화회의에 참석했고 임시정부 학무총장, 부주석을 지냈다. 광복 후엔 신탁통치와 남한만의 단독 총선거에 반대하고 1948년 백범 김구와 함께 남북협상을 시도했다. 1950년 6·25때 납북돼 그해 12월 북한에서 세상을 떠났다.

평생을 조국 독립과 통일에 몸바친 인물, 김규식. 서거 50주기를 맞아 그의 생애와 사상을 조명한 역저가 나왔다. 이 책을 기획은 우사연구회는 “현재 남북화해의 분위기 속에서 통일 독립 자주국가 건설을 위해 일생을 바친 김규식의 삶과 정치사상을 되새겨보고 이를 통해 분단극복의 지혜를 터득하겠다는 것이 발간 취지”라고 밝히고 있다.

항일투쟁을 전개한 임시정부 시절과 광복후의 좌우합작운동을 조명한 1권 ‘항일독립투쟁과 좌우합작’, 광복후 남북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평화협상 과정을 담은 2권 ‘남북협상―김규식의 길, 김구의 길’, 김규식의 독립운동 노선과 통일운동을 역사적 학술적으로 고찰한 글 7편을 담은 3권 ‘몸으로 쓴 통일독립운동사’. 이밖에 김규식의 영문 장시집 ‘양자유경(揚子幽景)’과 ‘송남헌 회고록―김규식과 함께 한 길’도 각각 별권으로 엮었다.

특히 영문 장시집 ‘양자유경’은 광복 직후 조국의 승전을 기념해 쓴 것으로, 중국의 역사 문화 자연에 비유해 조국 독립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 미국 유학시절(1897∼1903)부터 빼어난 영어 실력으로 정평이 났었고 중국 상하이 윌리엄즈대 교수로 재직할 때(1922∼27)는 셰익스피어 권위자로 이름이 높았던 김규식의 감춰진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이채롭다.

조국 독립과 통일의 일념으로 험난한 시대를 헤쳐간 올곧은 지식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역저다.

▼'우사 김규식―생애와 사상' 1,2,3 외/ 강만길 심지연 서중석 송남헌 외 지음/ 한울/ 각권 1만∼2만2000원▼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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