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윽고 밤이 되니 별이 훨씬 가까이 보인다. 바닷가에 있어도, 산에 있어도 마찬가지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도시의 불빛 속에서 흐릿하게만 보이던 별들이 온갖 찬란한 빛을 내고 있다. 은하수도 진짜 강처럼 유유히 굽이치는 것 같다.
밤하늘에서 갖는 궁금증을 ‘아폴로박사’ 조경철 할아버지가 쓴 ‘아빠, 천문학이 뭐예요?’ 와 함께 풀어보자. 밤이 되면 져버린 해가 땅속의 터널을 통과한다고 생각한 옛사람들의 우주관을 먼저 들여다보고, 뉴턴 갈릴레이 등 과학자들이 천문학에 끼친 공적을 살펴본 뒤 20세기의 인류가 이룩한 우주탐험의 업적을 풍부한 사진자료와 함께 만날 수 있다. 미래 우주선의 모습을 미리 살펴보는 것도 신나는 일이다. 30년뒤 방학이면 내 아이를 우주공간에 데리고 가서 방학을 보낼 수 있을까?
해가 뜨면 바닷가로 나가보자. 철마다 변하는 바다생물을 컬러화보로 들여다보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바다일기’. 딱딱한 불가사리는 뒤집혔을 때 어떻게 몸을 뒤집을까. 문어는 바다생물 중 가장 머리가 좋은 편이라는 데 사실일까. 게도 색깔 크기 모양이 가지각색인데 게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찬란한 색깔의 열대어들은 나비처럼 채집하고만 싶어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나비일기’라는 책도 곧 나온단다.
바다 얘기를 동생에게도 들려줄까. ‘수평선으로 가는 꽃게’는 짝짝이발을 지닌 꽃게가 험한 바다생활을 헤치며 수평선을 찾아간다는 줄거리의 ‘생태동화’다. 말미잘에서부터 향유고래까지 다양한 종류의 바다생물이 주인공이 되고 상세한 그림도 곁들여진다. 바다 밑 골짜기와 산을 몇 개나 지나며 늙어버린 꽃게는 수평선에 다다르지는 못했지만 밤하늘로 올라가 결국 별자리가 되었단다. 오늘 밤에는 다시한번 하늘을 바라보며 꽃게 모양의 별자리가 어디 있는지 살펴보면 어떨까.
▼'아빠, 천문학이 뭐예요?'/ 조경철 지음/ 가람기획 9500원▼
▼'봄 여름 가을 겨울 바다일기'/ 야스마사 고바야시 지음/진선/ 2만원▼
▼'수평선으로 가는 꽃게'/ 박윤규 지음, 한선금 그림/ 현암사/ 6500원▼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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