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道, 할머니 요리경연등 '골드레이디' 선발

  • 입력 2000년 8월 4일 23시 28분


수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장차림의 할머니들이 무대 위를 사뿐사뿐 걷는다. 피아노 등 악기연주를 자랑하고 그림 서예 요리 솜씨도 뽐낸다.

경남도는 문화의 달인 10월에 60대 이상 여성 20명을 최종 선정해 푸짐한 상금을 주는 ‘골드 레이디(Gold Lady) 선발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10월 18일 경남 창원시 용호동 성산아트홀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높은 인격과 기예를 겸비한’ 노년여성을 발굴하고 노인들의 삶에 활력을 준다는 취지로 마련됐다.이 대회 참가자 20명은 경남도내 시군과 도단위 기관단체로부터 추천받은 총 60여명 가운데 예비심사를 통과한 할머니들. 본선은 자태와 교양 등에 대한 ‘면접심사’, 연주 그림 서예 등에 대한 ‘재능심사’, 조리와 바느질 실력을 겨루는 ‘솜씨심사’ 등으로 나누어 4시간 동안 진행된다. 양장을 입고 무대위를 행진하는 순서도 있다. 금상 1명, 은상 2명, 동상 3명을 선발해 상패와 상금을 지급한다. 경남도측은 “1000여명의 노인과 가족들이 참가해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한마당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여성단체는 “소외계층과 많은 여성노인을 위로하는 행사라면 몰라도 기관단체의 추천을 받은 소수를 대상으로 하는 경연은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 논란이 되고 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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