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노 H 쿠일레는 맨해튼에서 8년간 살다가 지난해 가을 네덜란드의 라이덴으로 이사를 갔다. 뉴욕에 있는 친구들과 편지를 나누면서 옛 추억을 회상하곤 하던 쿠일레는 어느 날 ‘뉴욕시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할 만한 일화가 떠올랐다.
별로 춥지 않은 날 센트럴파크의 입구에서였다. 이제 막 아빠가 된 듯한 남자가 유모차에 있는 아이에게 담요 한 장을 덮어 주었다. 그러자 아이의 엄마는 벌컥 화를 내며 “담요를 덮을 필요가 없어요. 난 의사라서 아이의 상태가 어떤지 잘 안다고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남편은 농담조로 말했다. “난 변호사야. 아이가 감기라도 걸린다면 아이에게서 벗겨놓은 이 바지를 고소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