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쪽 분량으로 비매품인 이 책에는 산불이 빈발하는 철을 어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 산림공무원들의 심경 등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부제는 ‘동해안 산불과 맞서 싸운 사람들의 이야기’.
‘버얼건 불꽃이 지나 간 뒤의/ 숲에는/ 없습니다/ 아무 것 없습니다…/ 산새들의 노래소리는 재가 되었습니다/ 피지 못한 진달래 망울도 검정이 되었습니다…’(‘산불’ 중에서)
‘…검붉은 치마폭 광풍에 놀라 미치광이 날뛰듯 아가리 벌리고/ 애걸하는 온갖 생명 한입에 삼키며/ 이 산등 저 골짝 달리며 춤추고 지나간 자리 살갗은 다 타고…/ 헬기는 동해바다 물 뜨러 가고 매캐한 연기 속 헤집는/ 갈퀴 하나 등에 진 물통 잔불도 비웃어 인간의 무력함은 가슴에 한되니…’(‘오라 헬기여’ 중에서).
산림청 관계자는 “동해안 산불 이후 산림청 홈페이지에 올려진 산림공무원들과 가족들의 글을 정리해 책으로 만들었다”며 “산불의 위험과 예방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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