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는 7일 지난 시즌 1억7500만원에서 14.29% 오른 2억원으로 재계약에 합의했다. 이 금액은 이날 현재 연봉 1위 서장훈(3억3000만원)에 이어 동양 전희철과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것.
2000∼2001시즌 연봉 재계약에 앞서 허재는 구단의 처분에 따르겠다며 ‘흰 종이’를 내밀었다.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딱 꼬집어 얼마 달라고 요구하기 곤란하다는 게 그 이유. 한편으로는 허재의 지명도와 자존심을 고려해 적정선에서 결정할 수 밖에 없는 구단의 처지를 감안해 ‘무언의 배짱’을 부린 것.
결국 지난해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팀성적과 대조적으로 허재는 기대 이상의 수확을 얻어냈다.
한국농구연맹(KBL) 등록선수 가운데 최고령인 허재에게 이번 재계약은 선수로는 고별무대가 될지도 모른다. 은퇴 전 우승을 다짐하고 있는 허재는 2주째 분당집에는 가지도 않고 연고지 원주 숙소에서 하루 4,5시간씩 체력훈련에만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허재는 플레잉 코치로 지난달에는 시카고 트라이아웃에서 외국인선발에도 참가하는 등 1인2역 을 충실히 하고 있다. “잘 한게 별로 없는 데도 구단에서 특별대우를 해준 것 같다. 다른 팀들의 전력이 워낙 좋아졌지만 앞으로 뭔가 한번 보여 주겠다.” 유종의 미를 다짐하는 허재의 ‘야망’이 예사롭지 않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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