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의 ‘얼음골 동의제’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역사적 인물을 배경으로 하는 문화행사는 반드시 그에 대한 역사적 사실적 근거를 확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왜곡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얼음골 동의제’는 소설 ‘동의보감’의 주인공 허준이 얼음골에서 스승 유의태를 해부했다는 내용을 기초로 한 지역행사이다. 그런데 밀양의 어떤 역사자료집에도 그런 기록이 없다. 지역 교육계와 문화계가 ‘밀양 얼음골 동의제’에 대해 역사왜곡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얼음골에서 허준이 유의태를 해부했다는 것은 소설에 나오는 것일 뿐이다. 시민들이 이를 사실로 혼동하는 것 같다. 역사를 왜곡하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