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마크로젠 관계자는 “6월말 결산 결과 올해 매출은 21억원, 경상이익은 3억8,000만원, 영업이익은 7,000만∼8,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97년6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로젠은 지난 회계연도(98년7월∼99년6월)에 매출 7억4,000만원, 영업이익 1,0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작년(회계연도)까지는 연구용역 위주여서 뚜렷한 매출실적이 없었으나 올해(이번 회계연도)는 유전자 칩(DNA chip)과 서열분석 매출이 증가하고 생쥐(mouse) 매출도 증가했다”면서 “또 지난 6월 400억원의 유상증자를 포함해 지난 1년간 480억원의 자본금 증가로 이자수익이 늘어나면서 경상이익이 늘어 현금흐름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매출액 구성을 보면, 유전자 칩 매출이 6억5,000만원, 마우스 매출이 4억9,000만원, 유전자 서열분석이 3억8,000만원, 연구용역 매출은 6억1,000만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회사의 원가구조상 일정 수준의 매출액을 넘을 경우 고정비 감소로 순이익이 급속히 증가한다”면서도 “그러나 향후 2∼3년 내 본격적인 시설투자와 연구용역 인력 확충을 고려할 때 아직 손익분기점이 지났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마크로젠은 시설투자와 연구용역 확충과 관련해 향후 ▲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기간을 단축해 주는 장비(ABI 3700)를 현재 3대에서 10대까지 늘리고 ▲ 바이오 인포매틱스를 위한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위해 컴퓨터 장비를 도입하는 한편 ▲ 석박사급의 연구인력도 확충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바이오 인포매틱스에 중심을 둘 것이지만 향후 2∼3년 내에는 현금흐름 확보를 위해 유전자 칩을 중심으로 매출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유전자 칩의 상용화를 위해 올해 안에 10종류의 진단용 칩을 출시하고, 미국 등의 시연을 거쳐 해외 중저가 유전자 칩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가시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LG투자증권의 황호성 애널리스트는 “마크로젠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국내 유전자 칩 시장이 아직 도입단계이고 원천기술 문제 등의 과제도 있어 다음 회계연도 매출은 상당히 유동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황 애널리스트는 “마크로젠의 주가를 단지 마우스나 유전자 칩 등의 사업가치에서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면서 “현재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기능유전체학 분야의 연구성과에 달려있으며, 지난 6월 400억원의 유상증자 성공으로 연구개발 인프라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어서 이 분야 연구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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