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금전신탁은 기존의 단위금전신탁과는 달리 중도해지와 수시 입금이 가능하다. 중간 ‘성적’을 점검해 추가로 가입할지, 아니면 해약할지 결정하는 데 활용해보자.
▽채권형과 주식형, 갈리는 명암〓채권형의 연 환산 평균수익률(이하 수익률)은 9.6%. 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연말까지 판매가 허용된 단기추가금전신탁(채권형)은 10.6%다.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연 금리 7.8∼8.0%와 비교하면 성적이 그다지 나쁘진 않다. 그러나 주식형은 조흥 서울 평화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이 원금을 축낸 상태로 평균 ―7.4%였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3월엔 종합주가지수가 850선을 맴돌았으나 지금은 150포인트 이상 빠졌다”며 “지수 상승률 이상의 수익은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성장형의 경우 주식의 50% 또는 전부를 외부 투자자문사에 맡긴 외환(―6.5%) 신한(―7.73%) 주택(―18.47%)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런 게 차별성〓같은 종류의 신탁상품이라도 수익률은 은행별로 천차만별. 단기추가금전신탁(3개월 만기)의 경우 신한은행의 수익률은 연 15.30%. 서울은행(7.23%)이나 국민은행(8.65%)의 두 배에 가깝다. 추가금전신탁 채권형도 수익률에서 최선두를 달리는 하나은행(12.09%), 한빛은행(11.65%)과 최하위의 평화은행(7.0%)간의 차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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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은행추가형금전신탁(판매일 2000년3월13일) 단기추가금전신탁(채권형·판매일2000년6월26일) 채권형(주식비율 0%) 성장형(주식비율 50%미만) 기준가(연수익률) 펀드규모 기준가(연수익률) 펀드규모 기준가(연수익률) 펀드규모 외환 1037.80(9.58) 218 145 1012.56(11.75) 833 국민 1041.51(10.52) 1394 981.65(-4.65) 204 1009.24(8.65) 2962 하나 1047.70(12.09) 3233 932.65(-17.07) 112 1010.15(9.50) 1523 신한 1041.64(10.55) 265 969.50(-7.73) 307 1016.34(15.30) 135 조흥 1041.37(10.49) 190 1008.60(2.18) 327 1011.09(10.38) 1191 한빛 1045.95(11.65) 283 917(-20.96) 398 1010.98(10.28) 40 한미 1041.27(10.46) 1250 957.70(-10.72) 801 1013.18(12.34) 1320 서울 1039.09(9.90) 134 1018.70(4.73) 280 1007.53(7.23) 37 제일 1034.48(8.74) 294 967.11(-8.34) 255 없음 주택 1041.15(10.43) 722 927.12(-18.47) 64 1010.69(10.00) 525 평화 1027.64(7.0) 17 1023.41(5.93) 15 없음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내릴 것(채권값 상승)이라는 예상이 적중한 때문”이라며 “채권을 싸게 사 비싸게 판 차액으로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한빛은행 관계자도 “시가평가를 하기 전엔 흔히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했지만 이젠 주식처럼 데이트레이딩(초단타매매)을 불사한다”고 말했다. 매매차익용으로 20∼40%를 운용한다는 것.
반면 이 두 은행의 성장형 수익률은 최저수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주식 투자비율을 크게 늘렸기 때문. ‘공격적’ 운용이 채권시장에서는 성공했지만 주식시장에선 실패한 것. 성장형에서 최고 수익률을 낸 평화은행(5.93%)은 “아예 주식을 완전히 털어 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는 어떻게〓무조건 고수익률 상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한 건 아니다. 조흥은행 재테크팀 서춘수팀장은 “향후 시중금리가 오른다면 채권값 하락→수익률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금리의 방향이 중요한데 향후 인상의 가능성이 크다는 것.
성장형 가입자는 주식시장이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한다면 이제라도 해지하는 게 낫다. 그러나 이미 주가가 충분히 빠졌다는 견해가 많다. 주택은행 신탁담당자는 “향후 기준가의 상승폭이 동일하다면 기준가가 낮은 신탁에 가입하면 수익률(기준가변동/가입시 기준가)은 상대적으로 높아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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