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한은 "장기금리하락 제동걸 생각 없다"

  • 입력 2000년 8월 10일 11시 57분


시장금리가 연중저치를 경신하면서 한국은행이 금리하락에 제동을 걸지 모른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은은 장기금리하락에 제동을 걸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특정한 장기금리수준을 지지할 생각은 없다"며 "장기금리 하락방지를 위해 통안증권을 많이 발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계자는 "최근 투신사 비과세상품으로 자금유입이 늘어나며 투신사들이 채권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며 "투신사들이 아직은 통안증권 등 우량채권만 매수하고 있지만 투신사의 시장참여가 더 활성화되면 회사채매수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달 통안증권 만기액이 4조5천억원 정도인데 아직 차환발행하지 않은 것도 꽤 있다"며 "그러나 가급적이면 통안증권 창구판매 보다는 입찰을 통해 소화시킬 방침"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통안증권 입찰참여가 매력이어야 하기 때문에 금융기관의 통안증권 입찰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이같은 방침은 금리가 연중최저점을 경신하면 통안증권 창구판매를 늘려 추가하락을 견제해온 지금까지의 입장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이에대해 한은관계자는 "과거 금리하락은 몇몇 금융기관이 매수 참여해 '폭탄돌리기'등의 부작용이 예상됐었으나 지금은 시장참여가가 늘어나 과거와는 상황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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