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옵션만기일을 맞아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옵션을 청산할 것이냐, 아니면 롤오버할 것이냐를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옵션 청산에 나서면 프로그램 매도가 급증하면서 증시의 주가지수 급락이 불가피하다.롤오버를 취할 경우에는 지수의 급락은 막을 수 있다.
현재는 '단추를 누를 준비는 마쳐놓은 상태'. 선물지수가 떨어지는 경우 여차하면 단추를 눌러 프로그램 매도물량을 대거 내놓으며 추가 손실을 막을 태세다.
금일의 시장은 전적으로 선물시장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선물지수의 하락으로 시장베이시스가 플러스 0.3이하로 좁혀지면 예외없이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형국이다.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프로그램 매도물량은 1079억만원에 달한다.이 시각 현재 코스피200지수와 선물지수간 시장베이시스가 0.61로 확대되면서 프로그램 매도세가 수그러든 상황.다행히 외국인들이 4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기관의 차익거래와 연계된 대량의 매물을 적극 매수하고 있다.그러나 장중 한때 선물지수가 전날보다 2.95포인트나 급락할 때는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약 700억원 어치 가량 쏟아졌었다.
투자자들이 여느 시기의 옵션만기일보다 이날 어려움을 겪는 것은 그만큼 증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은 주로 '옵션선물합성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콜 매도-풋 매수'포지션을 가짐으로써 간접적으로 선물매도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금융비용의 부담을 줄이고, 손실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전중 적잖은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소화된 반면 지수 하락폭은 오전 11시 50분 현재 2.32포인트에 그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오후장에도 매수세를 이어준다면 옵션만기에 따른 지수의 급락은 최소한 모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이 경우 많은 투자자들인 옵션을 롤오버할 공산이 매우 크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한꺼번에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출회하면서 주가가 출렁거릴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어느때보다 선물시장의 움직임을 자세히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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