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듀모리어 표정]박세리-김미현 선두권 출발순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듀모리어클래식 1라운드에서 박세리(23·아스트라)와 김미현이 선두권에 진입하는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박세리와 김미현은 이날 듀모리어클래식의 삼성전자 후원홀로 지정된 2번홀(파3.186야드)에서 나란히 버디를 기록해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

박세리는 11번째 홀인 이 홀에서 4번 아이언을 잡고 친 공을 홀컵 50㎝에 붙이면서 이날의 3번째 버디를 낚았으며 김미현은 파5 1번홀에 이어 2번홀에서도 연속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탔다.

○…이날 경기에는 전날 오후까지 대기순번 2순위에 있던 권오연(25·현대증권)이 막판에 마사 노스와 에밀리 클라인의 출전포기로 출전권을 얻었으나 손목부상이 악화되면서 5홀만에 경기를 포기했다.

권오연은 2∼4번홀까지 연속 보기를 기록한 뒤 파4 5번홀을 파로 마친 뒤 경기포기를 선언했다.

권오연은 6년전 왼쪽 손목을 다친 뒤 올초 경기중 벙커샷을 하다 다시 손목부상이 도져 물리치료를 받아왔다.

○…한국선수의 막내와 맏언니로 한 조에 편성돼 경기를 벌인 장정(20)과 펄신(33)은 모두 트리플보기를 1개씩 범하며 각각 8오버파와 4오버파의 부진한 성적을보여 컷오프 통과도 불투명하게 됐다.

펄신은 전반 9개홀에서 파없이 보기 5개와 버디 4개를 기록하는 심한 기복을 보이다 후반 초반 안정을 되찾았으나 15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했으며 장정은 7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기록한 뒤 연속 버디를 낚았으나 이후 후반 9개홀에서 보기 5개를 범했다.

○…대회 1라운드에서 선두로 경기를 마친 다이애나 달레시오(25)는 아마추어로 활동하다 올해 LPGA에 처음 데뷔한 '루키'.

작년 프로 선발전에서 공동 46위를 기록해 LPGA 대기선수로 등록돼 있는 달레시오는 이날 경기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7타로 단독 선두를 기록 중이다.

달레시오는 그러나 이번 대회 이전까지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박지은이 541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인왕 순위에서 124점으로 10위에 그쳐있다.

○…신인왕 점수에서 2위에 올라있는 도로시 델라신이 1라운드를 중상위권인 1언더파 71타로 경기를 마쳐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박지은의 신인왕 자리가흔들리게 됐다.

델라신은 현재 박지은을 34점 차이로 뒤좇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 33위 이내에만 진입하면 동점이 되거나 역전을 하게된다.

일반 LPGA 대회에서는 33위에 대해 17점의 점수를 부여하고 있으나 이번 대회는점수가 두 배가 되는 메이저대회여서 박지은의 부상으로 인한 출전포기는 한국선수의 신인왕 3연속 제패에 이상기류를 불러오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세리가 편성된 28조는 오타와 인근의 한국교민 이외에 백전노장 줄리 잉스터의 고정팬과 모국에서 경기를 벌인 돈 코-존스를 응원나온 캐나다인까지 포함해18홀 내내 3백∼4백명의 갤러리를 몰고다녀 이날 경기를 벌인 그룹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끌었다.

박세리를 응원하는 한국인 갤러리 중에는 골프장에서는 좀처럼 보기힘든 넥타이를 맨 양복차림의 갤러리들이 삼삼오오 몰려다녀 눈길을 끌었다.

○…로열오타와골프클럽 주변에는 전날과 같은 강한 바람은 불지않았으나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다 오후들어서는 천둥을 동반한 비가 쏟아지다 언제그랬느냐는 듯이 맑아지는 변화무쌍한 날씨를 보였다.

대회본부측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지자 오후 4시부터 2시간 가까이경기를 중단했다.

○…'코알라' 박희정(20)이 2년전 박세리가 US여자오픈 연장전서 보여줬던 '양말 속의 하얀 발'을 연출해 눈길.

박희정은 18번홀(파5)에서 2번째 샷이 그린 앞 실개천 부근에 떨어져 물 속에발을 담그지 않고는 샷을 할 수 없게되자 18번홀 관중석의 많은 관람객이 지켜보는가운데 양말을 벗고 물속에 들어가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러나 박희정의 3번째 샷은 그린에지에 떨어져 2퍼팅으로 파 세이브에 그쳤다.<에일머(캐나다 퀘벡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