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박찬호-김병현-조성민 12일 동시출격

  • 입력 2000년 8월 11일 18시 40분


12일은 미국과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대한남아 대표주자 3인방’이 마운드에 서는 ‘슈퍼 토요일’.

박찬호는 오전 8시40분(한국시간) 터너필드에서 벌어지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출장, 시즌 12승에 3번째 도전한다.

손목 부상으로 지난달 31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던 ‘잠수함 소방수’ 김병현(2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부상에서 회복, 10일 메이저리그에 등록하고 이날 피츠버그 파이리츠전부터 불펜에서 대기한다.

일본에서는 박찬호의 92학번 동기생 조성민(27·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오후 6시20분 2년여만에 히로시마 카프전에 선발등판한다.

박찬호는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상대가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최고승수(69승45패)를 자랑하는 애틀랜타이기 때문.

올 시즌 박찬호는 애틀랜타를 상대로 2번 마운드에 올라 1무1패(통산 2승2패)에 평균자책 6.00을 기록했다. 애틀랜타는 3점홈런을 뽑아냈던 치퍼 존스를 비롯해 무려 6명이 박찬호로부터 홈런을 뺏은 강타선. 상대 선발 케빈 밀우드도 올 시즌 다저스에 2승무패를 자랑하는 천적이다.

98년 7월20일 야쿠르트전 이후 처음 선발등판하는 조성민도 어렵게 잡은 선발기회를 놓칠 수 없는 입장이다. 마지막 선발승을 올렸던 98년 6월13일 이후 2년2개월 만에 선발승을 올릴 기회를 잡은 것.

98년 부상 이전 전반기에만 7승(6패)을 거두며 평균자책 2.75로 펄펄 날던 그는 꼬박 2년여 동안 재활에만 힘을 쏟았다.

올 시즌 5월21일 1군에 복귀, 중간계투로 뛰며 6월11일 발목 부상으로 2군으로 다시 내려 갈 때까지 2패만이 그의 중간성적이다.

조성민은 이를 악물고 있다. 결혼 전 예비신부(탤런트 최진실)에게 1승 선물을 꼭 안기겠다는 그의 소망을 달성하고 1군을 확실히 꿰찰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전반기에만 40경기에 나와 2승(5패)14세이브에 평균자책 3.26으로 팀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키는 데 공헌을 했던 김병현은 흐트러진 투구밸런스를 가다듬고 샌프란시스코에 3게임차로 2위로 처진 팀의 1위 복원에 힘을 쏟을 예정.

한편 김병현도 트리플A에서 자신감을 되찾아 12일 ‘닥터K’의 위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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