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현대사태 및 미국 증시 진정으로 '긍정적'

  • 입력 2000년 8월 13일 16시 26분


이번주(8.14-18) 주식시장은 지수 안정감이 확보되고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으며 시장 선도주가 중가 우량주의 시세 견인을 유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특히 주요 변수인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현대그룹이 계열분리 등 자구안을 마련함에 따라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시중 금리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이번주중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실적 우량주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 자구책 발표 = 현대그룹이 13일 정주영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 매각 및 현대중공업 계열분리 조기 추진 등 자구책을 발표함에 따라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시장에 큰 부담을 주었던 현대문제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기 때문이다.

특히 계열분리가 가시화된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에는 외국인 등 매수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 자구안에 대한 시장의 냉정한 평가에 따라 반등 기간이나 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미국 증시 강세 및 외국인 순매수세 지속 = 미국의 7월중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제로로 나타나는 등 경제 지표들이 경기 둔화를 예고함에 따라 오는 22일 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약화됐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뉴욕 다우지수는 지난 4월이후 4개월만에 1만1000대를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기술주의 이익에 대한 확신이 감소해 아직 주춤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5일연속 4000억원 이상의 순매수에 이어 이번주에도 매수 주체 부재속에서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 줄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외국인 매수가 지난 7월까지는 삼성전자 등 특정 종목군에서 최근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에 고루 퍼져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 매매로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기 실적 발표 = 12월 결산 법인들의 상반기 실적발표가 이번주중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수 관련 대형주들보다는 실적이 크게 호전된 중소형 개별주들이 힘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이 불안정성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만큼 단기매매가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및 SK텔레콤 추이 관심 =삼성전자와 SK텔레콤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을 통해 시장의 상승 반전의 형태가 나타나는 만큼 이들의 동향에 관심이 요구된다.

삼성전자는 30만원대 이하로 다시 떨어졌고 SK텔레콤은 23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연속 상승으로 단기간에 비교적 큰 폭 올라 향후 주가 추이도 주목거리.

또 선물이 현물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가고 있고 그 중심에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있는 만큼 선물의 동향도 주요 관찰대상이다.

▶투자전략 =이번주에는 실적발표가 예상되는 만큼 실적이 크게 개선된 중소형 개별주가 관심을 받게 될 전망이다. 현대투자신탁증권은 반기실적 대비 저평가 종목으로 농심과 신도리코, 태평양 등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는 지적이다.

또 현대의 자구책 발표로 현대문제가 진정단계로 들어서고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줄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은행과 증권 등의 매수도 고려해 볼 만하다.

외국인들은 지난주 SK텔레콤과 한국전력, 현대자동차, 삼성SDI 등 업종 대표주를 꾸준히 사들여 이번주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듯하다.

LG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는 안정적이나 첨단기술주에 대한 믿음이 하락한 만큼 외국인의 큰 폭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외국인은 업종 대표주 중심의 우량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코스닥의 경우 성장성이 강조된 인터넷과 바이오주의 조정은 필수적이며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반도체 및 네트워크 장비 등 기술주의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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