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포커스]내실있는 ISP 사업자 '팬월드네트웍스'

  • 입력 2000년 8월 13일 19시 04분


팬월드네트웍스는 96년 설립된 제이씨티(JCITY)가 올해 5월 회사이름을 바꾼 업체. 새 이름에는 세계적인 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이경종사장(28)의 포부가 담겨 있다. 현재 자본금 7억원에 직원은 55명. 올해 매출목표는 220억원이며 내년 하반기 코스닥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게임 '리니지' 열풍 주역"▼

업계에서는 규모는 크지는 않지만 내실 있는 ISP(Internet Service Provider) 사업자로 알려져 있다.

주요 사업내용은 기업 대상의 인터넷 전용회선 서비스와 코로케이션(서버를 한곳에 모아 관리해 주는 것)이다. 중소업체로는 드물게 전국망 서비스 체제를 구축했다. 주요고객은 기업과 학교,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 고객사 중에는 마이클럽 넥스터 현대증권 등 굵직한 업체들도 눈에 띈다.

이경종사장은 젊은 나이에 탄탄한 인터넷전용선 서비스업체(ISP)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대 경영자. 대학을 두 번 중퇴하고 24세 때 사업에 뛰어든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본인은 이에 대해 “사업하느라 수업에 참석하지 못해 학업을 계속할 수 없었다”면서 “솔직히 성적도 상당히 나빴어요”라며 머리를 긁적인다. 사업 초창기부터 그와 회사를 꾸려온 멤버들도 대부분 비슷한 학력(?)의 소유자들이다.

▼현대증권-마이클럽등 고객▼

팬월드네트웍스는 전주에서 사업을 시작해 서울로 진출한 ‘상경(上京) 기업’이다. 96년 7명의 멤버가 대학 학내망 사업을 시작한 것이 회사의 시작이다. 98년 인터넷 전용선 서비스를 시작해 1년만에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면서 전북 지역에서 유일한 망사업자 자리를 확보했다. 이후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전국 총판을 맡았다. ‘리니지’ 열풍은 사실 전주에서 시작됐다는 게 이사장의 자랑.

지난해 5월엔 ISP 등록에 성공했다. 이후 워낙 사업이 잘 돼 IP 주소 할당을 많이 받아가자 한국전산원에서 혹시 ‘사기’가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본격 '서버호텔' 사업 시작▼

최근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에 뛰어들었다. 9월엔 서울 신촌 부근에서 2100평 규모의 IDC 센터가 문을 연다. 소규모 서버사업인 코로케이션을 벗어나 본격적인 ‘서버 호텔’ 사업을 시작하는 것. 이사장은 “최근 IDC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경쟁이 치열하지만 차별화된 영업과 서비스로 충분히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다. 보안컨설팅, 입주업체간의 제휴 주선, 부문별 가격 차별화 등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이미 다 준비돼 있다는 설명이다.

얼마 전에는 미국의 가상사설망(VPN) 사업자인 젬플렉스(Gemplex)와 제휴해 전세계적 인터넷망 구축에 참여하게 됐다.

“일단은 젬플렉스의 국내 관문 역할을 하게 되겠죠. 하지만 궁극적 목표는 우리가 세계적 기간망 사업자가 되는 것입니다.”

아직도 약간은 어려 보이지만 각오는 다부지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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