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남은 음식 바다에 버리다니

  • 입력 2000년 8월 13일 19시 08분


8월 초 친구와 함께 외할머니댁을 찾았다. 외할머니댁은 전남 목포에서도 배를 타고 4시간은 더 가야 하는 섬이다. 배를 타고 얼마쯤 가다가 배가 너무 고파서 배에서 파는 컵라면을 사먹었다.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 몰라 배 위에 계시던 아주머니에게 물었더니 대뜸 먹고 남은 음식은 바다에 버리고 컵라면 용기만 쓰레기통에 넣으라고 했다. 모든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음식을 바다에 버리고 있었다. 나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하루에 100개의 컵라면만 판다고 해도 그 많은 라면 국물이 바다를 얼마나 오염시킬까. 학교에서는 자연을 보호하라고 가르치고 밖에서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방법을 배우게 하는 우리 현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김 민 지(minji0630@hanmail.net)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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