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 이맛]충북 영동의 얼큰 쫄깃쫄깃…'우렁돌구이'

  • 입력 2000년 8월 14일 10시 08분


무덥고 하루해가 긴 여름철에는 다들 입맛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직업적으로’ 길에서 서성거리다 보면 하루 세 끼가 모자랄 경우가 적지 않다. 옥계폭포를 구경하다 산길을 내려올 때에도 저녁식사를 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었으나 갑자기 밀려온 허기를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별다른 기대 없이 무작정 찾아간 곳이 폭포 바로 아래에 위치한 옥계폭포가든(043-742-1777)이다. 그러나 뜻밖에도 음식 맛은 일품이었다.

이 집은 황태와 우렁이요리 전문점임을 내세우고 있는데, 여러 메뉴 가운데 우렁쌈밥과 우렁돌구이를 주문했다. 우렁쌈밥에 갖가지의 싱싱한 채소와 함께 나오는 우렁된장은 너무 짜거나 싱겁지 않을뿐더러 우렁이 특유의 담백한 맛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리고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린 야채와 우렁이를 곱돌쟁반에다 구워낸 우렁돌구이는 고추장 양념의 얼큰함과 우렁이의 쫄깃함이 어우러져 뒷맛이 아주 깔끔했다. 게다가 중짜리(2만원) 하나로도 서넛이 먹을 수 있을 만큼 음식의 양도 푸짐하다.

영동이나 옥천 땅을 지나는 길에 옥계폭포도 구경할 겸해서 일부러라도 한번 찾아가 볼 만한 집이다.

<주간동아 8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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