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단기바닥 근접인식으로 약보합 마감

  • 입력 2000년 8월 14일 16시 44분


현대 자구계획 발표라는 호재에도 불구, 단기바닥이 근접했다는 인식으로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채권금리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14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주말보다 0.01%포인트 오른7.74%,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보합세인 8.91%로 각각 장을 마쳤다.

강보합세로 출발한후 약보합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보합세로 마감하는 등 좁은 폭에서 오르락 내리락 했으나 거래는 한산했다.

현대의 자구계획 발표로 현대문제가 일단 수면 아래로 잠복했다는 인식이 대두되면서 오전장을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단기바닥에 근접했다고 보는 측이 매물이 내놓으면서 약보합세로 밀렸다. 특히 정보통신부가 지난주말에 이어 오늘도 채권매물을 내놓아 매수심리가 위축됐다.

현대의 자구안발표는 현대자동차의 계열분리가 확실해졌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으나 현대건설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근본적으로 씻지 못했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작'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많았다.

한 시장관계자는 "현대건설의 경우 수익기반이 상당히 약화돼 있는 상황에서 부채가 너무 많다"면서 "현대건설이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으려면 이번에 발표한 1조5천여억원의 자구계획을 모두 실천해 부채규모를 4조원으로 줄여도 부족한 감이 들고 두 배정도의 자구이행이 필요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좀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과 다소 반등할 것이란 시각으로 나뉘어 있다.

추가하락 쪽은 우량채권 수급호조에, 반등 쪽은 한은의 RP지원 잔액이 13조원이나 되는 등 채권과매수 상태에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두가지 시각이 팽팽해 한쪽으로 크게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3년만기 국고채기준 7.70%를 축으로 상하 0.10%포인트 범위권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오늘 3년만기 국고채입찰에서 발행금리가 7.70%로 주말종가보다 0.03%포인트 떨어지는 등 입찰결과가 예상보다 좋아 16일에 금리하락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분위기가 강하지 않아 차익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