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의 삼성전자는 전날대비 2만원(6.64%) 오른 32만1,000원을, 현대전자는 2,950원(14.94%) 오른 2만2,700원의 상한가 진입하는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이 모처럼 2,000억원 이상되는 순매수를 보이면서 반도체주식 등을 중점 매수, 막판 주춤하던 종합지수는 750선을 넘었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시장에서 반도체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다시 나오면서 반도체 퇴조론이 수그러드는 데다 국내에서는 현대그룹 사태가 해결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실적호조를 반영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국내 업체가 세계 1,2위를 다투고 향후 공급부족이 전망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반도체 가격 상승과 실적호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반도체 주식이 최근 30% 이상 하락한 상황에서 더 이상 빠질 수는 없다는 시장기대감이 작용,이들 주식에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LG증권의 구희진 애널리스트는 “D램 관련 수급이 타이트하다는 인식에다 마이크론테크놀노지의 이틀간 15% 상승 등이 국내 반도체주식 회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국내 자금여력상 지속적인 상승에 한계가 있으나 더 이상 나빠지지 않는다는 안정을 찾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증시분석가들은 삼성전자의 경우 기술적지표상으로 이틀간의 상승세로 5일 이동평균선(MA)를 가뿐히 넘으면서 31만7,000원 근처의 120일 이동평균선 역시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다.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의 조오규 과장은 “미국의 반도체 주식이 상승세를 보였고 현대문제도 다소 시일이 필요하지만 해결전망을 보여주고 있어 삼성전자나 지수 모두 하방경직성이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삼성전자는 1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 과장은 “이전처럼 삼성전자 단독의 폭발적인 지수견인력은 기대할 수 없으나 외국인 등 투자가들의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 “기술적으로는 60일 이동평균선인 33∼34만원대의 저항선을 돌파할 지 여부가 단기적인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전자의 경우도 상반기 3,740억원대의 대규모 적자를 보였으나 비경상적인 문제에 따른 적자로 매출 증가에 따른 현금흐름은 좋을 것으로 평가돼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전자는 상반기 중 4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 매출신장세가 95%에 달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전병서 연구위원은 “메모리 반도체 중 64메가 D램의 경우 8.5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향후 3/4분기 전망이 대체로 9∼10달러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시장 수급문제가 있긴 하지만 반도체는 가격이 중요해 2달러 안팎만 오른다면 전고점 수준을 육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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