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광우 = 35세에 비로소 에이스로 떠올랐다. 남다른 노력으로 ‘늦깎이 에이스’가 된 그는 올해 프로 데뷔 12시즌만에 첫 10승 고지에 도전한다. 15일까지 9승2패1세이브. 지난해 자신이 거둔 개인 최다승인 9승과 벌써 타이를 이뤘다. 파머와 나란히 팀내 최다승을 올렸다. 평균 자책은 3.33으로 이 부문 랭킹2위. 요즘 두산에서 가장 믿을만한 선발 투수는 단연 그다.
▽한화 송진우 = 34세의 ‘최고령’ 드림팀 멤버. 지난 시즌을 마치고 선수협의회 ‘회장님’으로 분주한 겨울을 보내면서도 몸 관리만큼은 게을리하지 않았다. 양준혁(LG) 마해영(롯데) 등이 빠져 ‘세대 교체’를 이뤘다는 드림팀에서 그는 노장으로서 드림팀의 중심축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 12승2패. 다승 공동 5위에 랭크됐다.
▽삼성 프랑코 = 23일 39번째 생일을 맞는 ‘진짜’ 노장. 그러나 메이저리그 수위타자 출신다운 날카로운 타격 실력은 아직 녹슬지 않았다. 15일까지 타율 0.339로 5위, 타점 89점으로 2위에 올랐고 71득점으로 이 부문에도 9위에 올라있다. 찬스를 만드는 능력과 살리는 능력을 모두 갖춘 타자라는 얘기. 간혹 경기장에 아들 조슈아를 데리고와 함께 놀아주는 ‘자상한 아빠’ 이기도 하다.
▽LG 김용수 = LG 김용수는 올시즌 6승4패1세이브를 거두고 있다. ‘화려했던 지난 시절’을 생각하면 성적이 다소 마뜩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여전히 수준급의 구위를 보여주고 있는 프로야구의 ‘맏형’이다. 삼성 이강철은 15일 이적 후 2년만에 첫 승을 거둬 부상과 불운의 긴긴 터널에서 벗어났다. 34세 잠수함 투수는 본격적인 재기를 꿈꾸고 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