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숙의 우리집 요리]맛난 옥수수 먹으려면?

  • 입력 2000년 8월 18일 18시 51분


말복이 지나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면 강원도 고랭지의

찰옥수수가 제맛을 낸다. 삶아서 파는 것도 있지만 수염과 잎이

그대로 달린 옥수수를 사다 쪄먹어 보자.

사실 옥수수는 따자마자 바로 찌는 것이제일 맛있다. 이때는 물에 넣어 삶기보다 찜통에 찌는 것이 낫다.

바로 딴 옥수수는 너무 영글어 딱딱해졌더라도 오래 찌면 부드러워진다.

시장이나 슈퍼에서 옥수수를 살 때 딴 지 오래되지 않은 것을 어떻게 알아볼까?

옥수수 수염이 약간 오글오글거리고 촉촉하면서 검지 않으며,

옥수수를 싸고 있는 잎 역시 초록이나 연둣빛을 띠고 손끝으로

눌러보아 폭신폭신하고 부드러운 것을 고르면 된다.

반대로 잎이 누렇게 말라 있고 손끝으로눌러보면 말라서 딱딱한 것은 따놓은 지 오래된 것이다.

이런 옥수수를 삶을 때는 물을 많이 붓고 삶아야 하는데 삶아 놓아도 윗면이 약간 쭈글거린다.

옥수수를 맛있게 삶는 비결은 잎을 다 벗기지 말고 한 겹 정도

남겨 두는 것이다. 그래야 냄비 바닥에 옥수수알이 닿지 않아 부드럽게 삶을 수 있다.

삶을 때는 냄비에 옥수수가 충분히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소금 약간과 인공감미료를 넣는다. 끓기 시작해서 40분∼1시간

푹 삶아야 한다. 압력솥에다 삶으면 30분이면 충분하다.

알맹이만 따내어 냄비에 담고 밥물 정도의 물에 간장으로 간을 조금 심심하게 맞춘 후 간장량의 반 정도의 설탕과 식용유를 1큰술 넣는다. 중불에서 반으로 줄을 때까지 졸여서 실온에 식혀 두고 먹으면 맥주 안주나 밥반찬으로 좋다.

옥수수를 겨울까지 먹는 방법.

맛있을 때 많이 삶아서 햇빛에 잘 말려 두었다가 한겨울에 압력솥에 다시 한번 삶으면 쫄깃쫄깃한 게 맛있다.

최경숙(요리연구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