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안동 간고등어 길놀이축제' 재연

  • 입력 2000년 8월 18일 23시 20분


민족예술인총연합 안동지부는 안동과학대와 함께 경북 영덕에서 안동시 임동면 ‘쳇거리장터’까지 250리 길을 등짐과 달구지로 고등어를 운송하는 모습을 재연하는 ‘안동 간고등어 길놀이축제’를 31일 열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축제는 동트기 전 소금과 고등어를 가득 실은 달구지 5대와 구 한말 지게꾼 차림을 한 안동과학대 학생 40여명이 풍물패를 앞세우고 강구항을 출발하면서 시작된다.

이들은 안동∼영덕간 황장재와 가랫재 등을 지나 해질 무렵 ‘쳇거리장터’에 도착하게 된다.이 과정에서 민예총 회원과 대학생들은 전통 달구지 몰기와 지게지기, 등짐꾼 노래부르기 등 구 한말 때부터 이 지역에 전승돼온 ‘안동 간 고등어’와 관련된 각종 풍속을 재현한다.

이번 행사는 교통이 불편했던 시절 동해안 해산물의 운송경로와 안동 등 내륙지방에서 생선염장업(鹽藏業)이 발달했던 배경을 확인하고 특산물인 안동 간고등어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안동 간고등어의 육로 운송은 해방 직후부터 자취를 감췄다.

민예총 안동지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당시 주먹밥을 먹고 다니던 등짐장수들의 애환과 근면성, 영남지역 간고등어 문화 등에 대한 고증(考證)을 거친 뒤 학계의 자문을 받아 ‘안동 간고등어 자료집’을 발간키로 했다.

<안동〓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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