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34-35호 "쫓아와 봐"

  • 입력 2000년 8월 18일 23시 20분


“어딜 따라와?”

‘라이언 킹’ 이승엽(24·삼성)이 홈런 2개를 몰아치며 턱밑까지 추격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홈런왕 2연패를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18일 LG와의 대구 홈경기. 이승엽은 1회 안병원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을 넘기는 105m짜리 솔로홈런으로 타격감을 잡았다. 13일 광주 해태전 이후 4경기만의 홈런.

이어 이승엽은 7―3으로 앞선 6회에는 무사 1루에서 인현배의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로 넘기는 120m짜리 큼지막한 2점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올시즌 네 번째 1경기 2홈런.

이로써 35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17일 32호를 때린 퀸란(현대), 16일 홈런 2개를 날린 송지만(31개·한화)과 박경완(30개·현대), 우즈(28개·두산)를 멀찌감치 제치고 독주 채비를 갖췄다.

이승엽은 올해 3경기당 1개꼴인 105경기에서 35홈런을 쳐 이 추세면 정규시즌 133경기에서 44.3개의 홈런이 가능하다는 계산. 남은 30경기에서 특유의 몰아치기로 20개를 채울 경우 지난해 세운 54홈런 기록을 경신할 수도 있게 됐다.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 2개를 포함해 장단 18안타를 터뜨리며 13―2로 대승, 58승5무42패로 승률 0.580을 기록해 이날 패배한 두산과 승차에선 비겼지만 승률에서 0.003을 앞서 4월29일 이후 111일만에 매직리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잠실에선 현대가 1―1로 연장에 들어간 10회 박재홍의 결승 1점홈런을 비롯해 4안타를 집중시켜 두산에 4―1로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 선발 김수경은 9회까지 7안타 1실점으로 호투, 15승째를 거두며 다승 공동 2위인 팀선배 정민태 임선동, LG 해리거, 삼성 김진웅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10회 마무리를 한 위재영은 37세이브포인트째를 올려 이날 패전투수가 된 구원선두 진필중을 1포인트차로 추격했다.

사직경기는 롯데가 손민한, 해태가 성영재를 선발로 내세워 연장 13회까지 불꽃 튀기는 투수전을 펼친 끝에 96년 8월20일 광주의 해태―OB전 이후 처음으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프로 12번째 진기록.

인천경기는 한화가 데이비스의 홈런으로 1―0으로 앞선 2회말 SK 공격 무사 1루때 비가 쏟아져 취소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19일 오후 3시 연속경기로 열린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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