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PGA챔피언십]우즈 불안한 단독선두

  • 입력 2000년 8월 20일 15시 03분


싱거운 독주가 싫었을까. 올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서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한 끝에 손쉽게 메이저 2승을 거머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제82회 PGA챔피언십에 출전한 그가 거센 무명 돌풍 속에서 메이저 3승 신화 창조를 향한 최후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20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GC(파72·7167야드)에서 열린 3라운드.

우즈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상금랭킹 50위권 밖으로 1승도 올리지 못한 복병 봅 메이, 스콧 던랩(이상 미국)의 공동 2위 그룹과는 불과 1타차 불안한 리드.

이날 우즈는 티샷이 잇따라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그린 적중도 전날 16개에서 14개로 떨어지는 등 들쭉날쭉한 라운드를 펼쳤다.

11번홀 까지 4타를 더 줄여 15언더파로 2위 스콧 던랩(미국)을 3타차로 따돌리며 단독선두를 질주한 우즈. 그러나 12번홀(파4·467야드)에서 뼈아픈 더블보기를 범하며 이 홀에서 버디를 낚은 던랩과 다시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드라이버 티샷를 러프에 빠뜨리는 바람에 2온에 실패, 서드샷을 홀컵 5.5m지점에 붙였으나 어이없게 3퍼트로 홀아웃한 것. 여기서 우즈는 46㎝짜리 보기 퍼팅까지 놓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우즈의 메이저 대회 더블보기는 무려 153홀만에 나온 진기록 . 그 충격 때문이었던지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한 우즈는 18번홀(파5)에서 티샷과 세컨드샷을 모두 3번 우드로 날려 2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잡아 겨우 단독선두를 되찾았다.

경기가 끝난 뒤 우즈는 “우승권 후보가 워낙 많아 내가 그 가운데 끼였다는 게 행운”이라며 “치열한 도전이 예상되는 4라운드는 더욱 흥미로울 것 같다”고 승부사다운 면모를 보였다.

94년과 99년 마스터스 챔피언인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은 메이저 최저타 타이기록이자 코스레코드인 9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며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6위에 떠올랐다.

올라사발의 이 기록은 96년 마스터스 1라운드 때 그레그 노먼(호주) 이후 처음으로 역대 18번째.

〈김종석기자·루이빌 외신종합〉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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