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발표된 거시지표는 산업생산 이외에 소비자물가지수(CPI), 주택착공호수,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 등이 모두 약세로 나와 금리동결 관측을 더욱 고조시켰다. 그러나 이미 금리동결 전망이 반영돼 있었기 때문에 장에 많은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전반적으로 신강구약(新强舊弱·신경제 종목 강세-구경제 종목 약세)의 양상이 전개된 가운데, 구경제 종목 중에서는 소매 및 제약 종목과 보험, 은행, 증권 등 금융株가 약세를 보인 반면 유틸리티, 정유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신경제 종목 중에서는 반도체, 컴퓨터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바이오테크주는 약세를 지속했다.
이번주 미국증시는 연준리가 FOMC 회의 직후 발표할 공식성명 내용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연준리가 인플레 리스크를 강조할 경우,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금리동결 효과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투자자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은 22일 이후 올해말에 이르기까지의 통화정책이다.이와 관련해 FRB가 어떤 형태로는 향후 통화정책에 관해 시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이번에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는 것이 곧 연내 금리의 추가인상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FRB가 향후 금리인상을 시사하거나, 인플레 압력이 크게 저하되지 않았다는 발언이 나올 경우 미국증시는 약세를 보일 공산도 크다.
이번주에는 영업실적을 발표할 기업이 많지 않다.특히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규모의 기업이 없기 때문에 이번주 수익 발표 재료는 개별 기업들의 주가 변동에만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S&P 500 지수 기업 중 487개(97%)가 이미 수익 발표를 마친 상태다.
이번주에는 거시지표 발표도 별로 없다.23일의 7월 내구재 수주를 비롯 △2/4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24일) △7월 중고주택판매호수(24일) 등이 예정돼 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다.
증시를 불안케하는 요인으로는 유가상승 문제를 꼽을 수 있다.지난주 말 발표된 6월 무역수지적자가 원유 수입 증대로 인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번주에는 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종목별로는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전망에 힘입어 반도체 종목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반도체 종목이 강세를 유지해 준다면 나스닥지수도 어느 정도 지탱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주에는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은 캔자스시티 은행이 주최하는 연례 컨퍼런스에 참석, '세계경제통합:기회와 도전'이라는 주제로 연설할 계획이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