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기침체땐 중소형 가치株 주목"

  • 입력 2000년 8월 21일 18시 48분


투자에도 계절이 있다. 아무리 괜찮아 보이는 종목도 해당 업종이 제 철이 지나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지 못하면 도매금으로 외면당하게 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실물경기가 꺾였을 때는 성장주보다는 가치주,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경기민감주’보다는 ‘경기방어주’가 각각 유망하다”고 강조한다.

굿모닝증권 홍춘욱과장은 “이는 지금까지 세계각국 증시에서 나타난 일반적인 현상이며 국내증시의 경험과도 맞아떨어지는 얘기”라고 말했다.

홍과장이 92년 이후 국내증시에서 주식의 성격에 따른 주가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경기가 상승세를 탈 때는 성장주가,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는 시점부터는 가치주가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둔화 시기에는 자동차,전자부품,사무용기기,조선,철강,기계,전기,조립금속 등 경기민감주보다는 보험,식료,음료,전력,가스,담배 등 경기방어주가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가져다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금 경기가 꺾였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 않는가.

홍과장은 “경기가 정점을 지났는지 여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지만 경기논쟁이 불붙은 이상 투자자들은 ‘경기가 꺾였다’는 전제 하에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경기논쟁이 시작됐다는 사실 자체에 불안해하고 있다. 투자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경제적 사실(fact)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 또는 심리라는 것이다.

굿모닝증권은 이같은 시각 하에 하이트맥주, 농심, 동양제과, 한국포리올, 금강고려화학, 율촌화학, 태평양, 동아타이어, 고려아연, 풍산, 대덕GDS, 한국전기초자, 동양기전, 한라공조, 한국전력,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태영, 현대백화점, 신세계 등을 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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