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안정대책에 대한 기대감 장세
22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모처럼 '쌍끌이' 장세를 이끌며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16.03포인트 오른 738.61로 마감됐다.
정주영 현대그룹 전 명예회장이 개장초 현대자동차 보유 지분을 시장에서 매각,자구방안을 가시화하고 정부의 자금시장 안정대책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돼 투자 심리가 크게 안정되는 모습이다.
선물지수가 2.15포인트나 올라 선물가와 현물가의 차이인 시장 베이시스폭이 1.04로 확대되면서 프로그램 매수규모가 1404억원이나 된 것도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한 몫 했다.
한화증권 박시진 시황정보팀장은 "미국등 해외증시 요인이 안정적이고 현대 문제도 자동차지분 매각을 계기로 자구책이 가시화돼 현대건설등의 회사채 만기가 본격적으로 돌아오는 11월까지는 악재로 작용할 여지가 적어졌다"며 "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정부 대책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봐야겠지만 기대감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교보증권 임노중 연구원도 "주식시장이 침체를 지속한 것은 은행들이 BIS비율을 맞추기위해 여신 관리를 보수적으로 하면서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되는등 금융시장이 불안하고 주식시장의 유동성 이탈로 수급이 악화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인데 정부가 추석전에 기업의 자금난을 완화하기위한 대책을 마련키로 한 것이 투자 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3일간 하락세가 이어진데 따른 반발 매수세도 있어 반등세는 하루정도 더 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종합주가지수 760선안팎에 대기 매물이 많아 반등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이후 미 증시 방향
우리 시간으로 22일저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FOMC는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위한 회의를 개최한다. 미 증시에서는 FOMC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누리증권 안동규 이사는 "미국에서 8월이후 연말까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FOMC 개최는 10월,11월,12월등 3번이 남았는데 대통령 선거가 있어 이번에 금리 인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적어도 10월까지는 현 금리가 그대로 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며 해외증시 변수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 이사는 "금리 유지가 확정돼 미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도 높아질 수 있다"며 "특히 미 증시가 최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기업 자금난등 국내 문제가 해결되면 해외 변수가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될수 있다"고 밝혔다.
◆수급 악화는 여전
정부가 그동안 증시의 유동성 확대를 위해 비과세펀드상품 허용,10조원규모의 채권전용펀드, 주식형 사모펀드등 다양한 정책을 내놨지만 아직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 투신권의 신뢰성이 회복되지 못해 수탁고 규모가 늘지않고 직접투자 자금인 고객예탁금 규모도 계속 줄고 있어 수급 악화가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와함께 900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고도 시장의 불안요인. 교보증권 임노중 연구원은 "22일 증시에서는 프로그램 매수규모가 1404억원에 달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으나 앞으로 추가 매수 여력이 별로 없고 매수잔고는 오는 9월중순의 선물 만기일 이전에 언제든 프로그램 매도물량으로 나올 가능성이 상존해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도 수급 불균형이 심각해 100여개 기업이 등록을 추진하느등 공급 물량이 많아 반등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있다.
◆지수보다 개별 종목에 관심 가져야
증시의 투자심리가 장기적으로 불안을 이어가고 있어 종합주가의 출렁거림이 심하므로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개별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화증권 박시진 팀장은 "상반기 실적이 우수한 종목중 아직도 주가에 반영되지 못한 종목들이 많이 있다"며 "낙폭이 큰 실적호전주를 단기 매매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보증권 임노중 연구원은 "주가지수가 오르더라도 추세적인 상승세라고 볼수 없으므로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재료를 중심으로 개별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최근 외국인들이 주택,국민,신한등 우량은행에 대한 매수를 늘리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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