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가해학생과 부모를 맹렬히 비난해온 네티즌들을 가해학생의 아버지가 경찰에 고소한 것.
23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가해학생의 아버지 김모(45)는 지난 21일 네티즌들이 자신과 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로써 경찰수사의 향방에 따라 네티즌들이 대거 입건돼 법정에서 공방을 벌이는 상황까지 상정할 수 있게 됐다.
S여중 사건은 서울시내 S여중 일진회 학생들의 후배 폭행과 관련해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인터넷에 탄원서를 올리면서 연일 가해자를 규탄하는 글이 쇄도하고 급기야 가해 학생과 가해학생의 부모 그리고 아버지의 직장을 비난하는 홈페이지까지 등장하는 등 큰 파문을 일으킨 올여름 사이버 세상의 최대 이슈였다.
파문이 확산되면서 가해학생의 사진이 인터넷에 게재되고 인신공격성 글까지 난무하는 실정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월12일 S여중 2학년생이 폭력서클인 `일진회' 3학년 선배 5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면서부터.
피해학생의 어머니 조모(42)씨는 딸을 괴롭히던 동년배 학생들을 나무라자 이들의 선배인 일진회 소속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딸을 교내에서 폭행한데 이어 방과후에도 가해학생중 한명의 집으로 끌고가 몽둥이 등으로 수없이 때려 코뼈가 부러지고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큰 상처를 입혔다고 인터넷을 통해 알렸다.
'눈물의 탄원서'라는 제목의 이 글은 특히 폭행 당시 가해학생의 어머니가 이를 보고도 외면했으며 이후 딸이 입원한 병원으로 찾아온 가해학생들이 "경찰에 고발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하는 등 행패를 부려 딸이 심한 충격을 받아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이들을 피해 전학했다는 충격적인 내용도 담겨 있었다.
이글은 곧바로 S여중 동문회 사이트 등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되면서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가해학생 중 한명의 사진이 인터넷상에 등장하는가 하면 `가해자가 자유총연맹 지역간부인 아버지를 등에 업고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상에 올라면서 상황은 험악해 지기 시작했다.
자유총연맹 홈페이지는 네티즌 해커가 침입해 마비돼 버렸으며 인터넷에 가해학생명의로 "우리 아빠가 다음엔 이회창씨가 대통령이 된댔어. 그러면 우리 아빤 아무도 못 건드려"라는 글이 올라오자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홈페이지에 공식해명을 요구하는 글이 쇄도하는 일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김양의 아버지(45)는 이달초 자신이 몸담았던 자유총연맹 간부직을 사임했다.
한편 이번 폭력사건의 가해학생들은 피해학생 어머니의 고소로 현재 서울가정법원에서 재판에 계류중이며 사건 발생후 학교측으로부터 5일간 사회봉사명령을 받았다. 독자의견쓰기
오세린/동아닷컴기자 oh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