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크게 떨어지며 달러당 106.74엔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엔화가치가 달러당 106엔대에 거래되는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이다.앞서 23일 뉴욕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엔 이상 급등한 106.94엔에 거래를 마쳐 엔고현상을 강력히 시사했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뉴욕시장에서 엔화는 장중 한때 유로당 95엔대로 치솟으며 종전 사상 최고치인 지난 5월19일의 94.895엔에 육박했다. 도쿄시장에서는 오름세가 다소 주춤해지며 엔화는 유로당 96.48엔에 움직이고 있다.
엔화가치가 뉴욕과 도쿄시장에서 초강세를 보이는 것은 23일 대장성과 경제기획청 관리들이 엔고(高)와 금리상승세를 용인할 것임을 시사한 데 큰 영향을 받았다.또 집권 자유민주당의 이치조 오하라 의원은 앞선 22일 국회질의에서 "일본경제는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으며 따라서 엔·달러 환율이 103엔대로 내려가야 한다"고 말했었다.
도쿄증시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닛케이225평균주가가 빠질 만큼 빠진 것으로 인식하며 순매수세로 전환, 주식을 사기 위해 달러를 팔아 엔화를 매입하는 것도 엔고현상에 일조하고 있다.
또 상반기 결산을 위해 각 기업 해외지점들의 달러송금이 늘어나면서 엔화 수요가 급증하는 계절적인 요인도 엔화강세에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엔고현상은 근본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일본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관리는 물론 일반 기업에까지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데 따른 것"이라며 "엔화강세를 예상하는 외환 전문가들이 점차 증가하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24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도쿄외환시장 해설 기사에서 최근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금리가 지극히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내년말 엔·달러 환율을 달러당 105엔으로 추정해 수출·입계획을 수립하는 등 영업전략을 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와은행의 시게루 하시모또 외환부장은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으며,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도 어느때보다 높다"면서 "적어도 9얼 중순까지는 엔화강세(특히 유로화에 대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