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물가 및 공적자금 부담으로 금리 상승

  • 입력 2000년 8월 24일 16시 28분


물가상승우려와 공적자금 추가조성에 따른 수급부담감으로 채권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24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3%포인트 오른 7.91%,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0.01%포인트 상승한 9.02%로 각각 마감됐다.

이달 소비자물가가 전월비 0.7%포인트 정도 오를 것이란 관측이 대두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됐다.

정부가 전일 공적자금을 추가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추가조성규모가 30조원에 달하면 수급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금리가 단기저점을 찍었다고 보는 금융기관들이 골고루 매물을 내놓았다. 그러나 금리를 대폭 높이는 급매물은 나오지 않았다.

아직은 수급이 좋고 3년만기 국고채기준 8.0%수준에서는 대기매수세가 포진해 있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금리가 슬금슬금 올라가며 8.0%에서 지지선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외국계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물가 상승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한국은행이 이달초 콜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내달초에는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는 단기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 우량채권의 수급이 좋기 때문에 가파른 상승보다는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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