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폭스사는 2년에 가까운 줄다리기 끝에 마마스 앤 파파스의 이야기를 극화하기로 이 그룹의 전 멤버들과 합의했다. 존 필립스, 미셸 필립스, 데니 도허티, 카스 엘리엇등 4명의 멤버 중 74년 사망한 카스 엘리엇을 제외하고는 모두 생존해 있다.
판권은 약 100만달러(약 11억원)로 알려졌으며 감독은 존 데이비스가 맡게 된다.
마마스 앤 파파스는 인기그룹의 성공과 몰락, 유부남과 10대 소녀의 사랑과 배신, 마약 등 ‘영화적’인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어 많은 영화제작사들이 탐을 내 왔다. 그러나 계속된 불화 끝에 그룹이 해체된 후 멤버들간의 관계는 복원되지 않아 제작사들의 노력은 번번히 좌절됐다.
하지만 폭스사 관계자와 데이비스감독은 멤버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당신의 주장을 최대한 살려 반영하겠다”고 설득한 끝에 허락을 얻어냈다.
마마스 앤 파파스는 존 필립스에 의해 시작됐다.당시 포크그룹 ‘저니맨’에서 활동하던 존은 1964년 공연을 다니다가 우연히 만난 미셸과 사랑에 빠졌다. 존은 25세, 미셸은 겨우 16세였다. 게다가 존은 결혼해 아내와 두자녀가 있었다.
그러나 존은 아내와 이혼하고 미셸과 재혼했다. 두 사람은 친구 사이였던 데니와 카스를 끌여들어 마마스 앤 파파스를 구성했다.
마마스 앤 파파스의 첫번째 싱글 ‘캘리포니아 드리밍’이 1위에 오르며 이들은 순식간에 스타덤에 올랐다.
마마스 앤 파파스는 멤버들간의 애정 문제가 얽히면서 불화를 빚기 시작했다. 존의 아내 미셸이 데니와 사랑에 빠진 것. 설상가상으로 카스 역시 데니를 짝사랑해 멤버들은 ‘4각관계’를 이루게 됐다.
미셸을 그룹에서 쫓겨났으나 나중에 다시 복귀했고 그후 ‘먼데이, 먼데이’ 등 몇몇 히트곡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계속된 불화와 멤버들의 마약, 알코올중독 등으로 갈등을 빚은 끝에 67년 결국 해체됐다.
존 데이비스 감독은 생존해 있는 3명의 멤버들이 모두 ‘고문 프로듀서’의 자격으로 제작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대신 과거의 일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라고 했지만 이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이야기만 하며 이미지 관리를 위한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 영화 제작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듯하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