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이처럼 거칠 것 없이 세계 정상에 군림할 수 있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천부적인 자질, 체형, 유연성에 ‘인종차별의 벽을 허물고 미국사회에서 골프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신념이 뒷받침됐음은 물론이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전담지원부대인 ‘타이거팀’이다.
우즈에게 3세 때 골프채를 쥐어준 부친 얼 우즈는 96년 8월 프로무대에 뛰어든 아들을 위해 이 팀을 구성했다.
전문매니저먼트사인 IMG의 부사장 휴즈 노턴(매니저)과 부치 하먼(전담코치), 마이크 코완(캐디), 제이 브랜더(심리치료)가 초창기 멤버다.
노턴은 나이키, 타이틀리스트, 아멕스카드 등과 모두 1억달러 상당의 스폰서계약을 해 ‘우즈가족’을 돈방석에 앉게 만들었고 코완은 우즈의 첫 메이저타이틀인 마스터스우승을 합작해 내며 ‘풋내기’ 우즈를 ‘거물’로 변신시켰다.
아버지 얼 우즈와 어머니 쿨티다는 아들이 출전한 대회마다 쫓아다니며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이제는 ‘타이거팀’도 많이 달라졌다.
우즈는 지난해 마스터스대회부터 캐디를 스티브 윌리엄스(46·뉴질랜드)로 전격 교체한 뒤 부모로부터의 ‘독립선언’도 감행했다. 결국 우즈의 부모는 ‘현장응원’ 역할을 아들의 모델출신 백인 애인 조안나 가루다에게 내주고 경기 모습을 집에서 TV중계로 지켜보는 신세가 됐다.
또 우즈는 간섭이 지나친 ‘거물매니저’ 노턴과 결별하고 로드매니저 겸 보디가드로 입이 무거운 마크 스타인버그를 고용했다. 코치 하먼과 심리학자 브랜더는 남았다.
우즈의 결단은 적중했다. ‘제2기 타이거팀’은 초창기보다 훨씬 단출했지만 그 효과는 더했다.
우즈가 28일 NEC인비테이셔널대회에서 달성한 ‘2주 연속 2개 대회 2연패’도 제2기 타이거팀이 합작해낸 신기록 및 진기록 행진 중 하나일 뿐이다.
우즈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바이런 넬슨(44, 45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시즌 8승 이상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또 우승상금 100만달러를 추가하며 올 시즌 총상금 766만달러를 마크해 사상 첫 ‘한 시즌 상금 1000만달러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우즈를 ‘최연소 그랜드슬래머’로 등극시킨 ‘제2기 타이거팀’. 이들은 내년 시즌 목표를 사상 첫 ‘한 시즌 그랜드슬램 달성’으로 잡고 있다. 우즈의 골프 실력에 자신들의 전략이 보태지면 불가능이 없다는 자신감이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타이거우즈 2000시즌 8승 내용 | |||||||
대회 | 순위 | 스코어 | 상금(달러) | ||||
메르세데스챔피언십 | 우승(연장승) | -16(276) | 52만2000 | ||||
페블비치프로암 | 우승 | -15(273) | 72만 | ||||
베이힐인비테이셔널 | 우승 | -18(270) | 54만 | ||||
메모리얼토너먼트 | 우승 | -19(269) | 55만8000 | ||||
US오픈 | 우승 | -12(272) | 80만 | ||||
브리티시오픈 | 우승 | -19(269) | 75만9150 | ||||
PGA챔피언십 | 우승(연장승) | -18(270) | 90만 | ||||
NEC인비테이셔널 | 우승 | -21(259) | 100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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