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英연구팀, 유전자 치료이용 암치료제 개발

  • 입력 2000년 8월 28일 18시 47분


영국의 한 연구팀이 유전자 치료법을 이용해 암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BBC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영국의 생명공학회사인 ‘옥스퍼드 바이오메디카’의 앨러 킹즈먼 박사는 유전자 치료법을 통해 면역체계를 자극함으로써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제를 최근 개발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쥐 실험에서 성공을 거뒀으며 연말경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 들어갈 예정.

이번에 개발된 치료제는 면역체계를 자극해 암세포 표면에만 존재하는 특정 단백질 수용체를 통해 암세포를 위험한 존재로 인식, 파괴하도록 명령하게 된다. 이는 면역체계가 체내에 침투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공격하는 것과 유사하다.

킹즈먼박사는 “이 치료제를 투입하면 항체와 면역세포들은 체내를 ‘순찰’하다가 암세포 단백질을 발견하면 즉각 ‘위험분자’로 인지해 공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도 쥐실험과 똑같은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치료제는 개발 초기단계여서 상용화되려면 최소한 6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영국 암연구프로그램(CRP)의 리처드 설리번 박사는 “암은 유전적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법 또한 이번 경우처럼 유전자 치료법을 통해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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