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배승진/무질서한 간판 도시외관 망친다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다. 국내에 올 때마다 건물들을 새까맣게 뒤덮은 무질서한 간판들을 보게 된다. 이들이 우리나라 도시외관을 추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간판이 다른 간판을 가리고 있어 간판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품 없는 간판들이 너무나 많이 번지고 있다. 덩달아 간판 규제에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들까지 거리 곳곳에 현수막을 다투어 늘어뜨리며 국민의 세금을 과시 행정에 낭비하고 있다. 간판은 요란하지만 실제로 찾아 갈 때면 몹시 불편하다. 도시계획이 잘못돼 있고 번지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번지를 새로 정리하고 길을 찾기 쉽게 만든 다음 간판을 규제해 도시를 아름답게 가꾸었으면 한다.

배승진(szbae@hanmi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