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6·25 참전 女해병 '군번 회복'

  • 입력 2000년 8월 28일 23시 32분


‘6·25’전쟁 당시 군에 입대한 제주의 ‘여(女)해병’이 50년만에 군번을 되찾았다.

해병대사령부는 50년 8월30일 해병 4기로 입대한 제주의 여해병 가운데 19명에 대한 군번을 찾아 다음달 1일 제주시 건입동 해병탑에서 수여식을 갖는다고 28일 밝혔다.

당시 최초의 여군으로 군에 입대한 여해병은 모두 126명. 이 중 76명은 관련 자료가 남아있어 군번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머지 50명은 전세가 호전돼 40여일만인 50년 10월10일 1차로 제대한 뒤 관련 자료 등이 소실돼 버렸다는 것.

해병대사령부는 군번을 찾지못한 여해병의 민원에 따라 1년여동안 조사를 벌인 뒤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어 19명에 대해 군번확인 및 부여를 확정했다. 이들 여해병은 이에 따라 제주보훈지청으로부터 참전용사증서를 수여받을 자격을 갖추게 됐다. 이번에 군번을 찾은 김예순(金禮順·65·군번 91097)씨는 “다른 보상보다는 나라를 위해 전장터로 나갔다는 흔적을 찾기위한 것이다”며 “당시 겪었던 고통이 한순간에 사리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해병대사령부측은 군번을 찾지못한 나머지 여해병 31명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군번확인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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